요리의신 아신요신

식사 대용 퓨전 건강 티 브랜드 아홉가지 맛 구담차

특별조리/프로그램

[장금이의 꿈] 조선의 궁중 예술 상화 (床花) : 잔칫상에 피어난 종이꽃

구담차 2025. 12. 17. 11:09

사극 드라마나 궁중 연회 장면을 보면,

임금님의 수라상이나 잔칫상 위에 화려하고 커다란 꽃 장식이 꽂혀 있는 것을 본 적 있나요?

그것은 생화가 아니라 종이나 비단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상화(床花)에요.

오늘은 '상 위에 피어난 꽃'이라는 뜻을 가진 상화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 상화(床花)란 무엇인가?

상화는 '상(床) 위에 꽂는 꽃(花)'이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궁중의 연향(잔치) 때 음식의 위나 상 주위에 꽂아 장식했던 가화(假花, 종이 또는 비단으로 만든 꽃)에요.

한지(종이)나 비단을 사용하며, 밀랍을 입혀 정교하게 만들기도 해요.

꽃뿐만 아니라 나비, 벌, 봉황 등의 장식을 곁들여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해요.

잔치의 규모나 받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높이가 달랐으며, 큰 것은 1미터가 넘을 정도로 웅장했어요.


❓ 왜 생화 대신 '조화'를 사용했을까?

① 생명 존중 사상 (불절생화, 不折生花)

가장 큰 이유는 "살아있는 꽃을 꺾지 않는다"는 정신에 있어요.

조선 왕실은 잔치를 즐기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는 것을 경계했어요.

생명을 아끼는 인(仁)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꺾이지 않는 종이꽃을 만들어 상을 장식한 거에요.

②  화려함 유지

연회는 보통 며칠 동안 이어지기도 해요.

생화는 금방 시들어버리지만, 정교하게 제작된 상화는 잔치 기간 내내 화려한 모습을 잃지 않아요.

③ 예술성과 상징성

상화는 실제 존재하는 꽃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제작할 수 있어요.

또한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문양을 결합하여 잔치의 목적을 표현했어요.

💡생화를 두고 굳이 정성을 들여 종이꽃을 만든 데에는 조선 시대의 철학과 지혜가 담겨 있어요.


📝 상화의 종류와 의미

  • 수파련(水波蓮): 연꽃 모양의 대형 상화로, 임금님의 상 앞에 놓였어요.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깨끗하게 피어나듯 왕실의 번영과 청렴함을 상징했어요.
  • 준화(樽花): 술항아리(준)에 꽂는 꽃으로, 연회의 흥을 돋우고 축하의 의미를 담았어요.
  • 음식 위 장식: 떡이나 한과 위에 작은 꽃가지 모양의 상화를 꽂아 음식의 격을 높였어요.

🎨 장인의 손길, 채화(綵花) 기법

상화를 만드는 기술을 채화(綵花)라고 해요.

이는 천연 염색을 한 종이나 비단을 한 잎 한 잎 가공하고 밀랍을 칠해 생동감을 불어넣는 수공예 예술이에요.

이를 담당하는 장인을 채화장(綵花匠)이라 부르며, 오늘날에도 그 맥을 잇고 있어요.

오늘날 상화는 친환경적인 전통 문화로 재조명받고 있어요.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표현했던 선조들의 미의식은 지금의 지속 가능한 예술 정신과도 일맥상통해요.